요약
그간 특허를 확보하는 것에 다소 소극적이던 OpenAI가 2024년에만 13건의 등록특허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특허활동을 개시했습니다. OpenAI의 특허들은 그간 OpenAI의 서비스들이 성공적으로 다뤄왔던 텍스트와 이미지 관련 특허들이 주축이나, API 연동, 음성 데이터 및 비디오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OpenAI 등록특허들에 대한 심화분석을 제공합니다.
에디터의 코멘트
Open AI는 단순한 ‘방어 목적’의 특허 출원을 넘어, 빠르게 등록을 완료하고 권리화를 확정 짓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OpenAI는 2024년 하반기 들어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며 특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AI 기술 경쟁은 이미 지나갔고, 비슷해지는 기술 수준에서 이제는 누가 더 빨리 시장을 선점하고, 제도 안에서 우위를 확보하느냐의 시장경쟁이 고도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글로벌 AI 기업들의 기술력은 특허라는 이름의 무기로 전환되고 있으며, 특허는 더 이상 기술 종속물이 아니라, 사업 전략의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OpenAI의 출원 러시는 중요한 시그널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시그널, AI 특허 전문가 그룹인 파이특허법률사무소가 심층 분석 시리즈로 풀어냈습니다.
시리즈의 첫번째 아티클에서는 OpenAI 특허 전략의 특징적인 부분을 간략하게 짚으며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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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허 활동의 본격화: OpenAI의 전환점
대화형 언어모델 ChatGPT를 만든 기업 OpenAI는 그간 특허를 확보하는 활동에 비교적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OpenAI가 2024년에만 13건의 등록 특허를 확보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OpenAI가 우선심사 신청까지 하며 시간과 돈을 들여 '특허 방어선'을 다지고 있는 국면, 즉 AI 기술 경쟁에서 사업 주도권 경쟁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이야.
OpenAI는 2023년 1월 23일 텍스트 임베딩 모델의 CPT(Contrastive Pre-Training)에 대한 특허 출원(US 12,073,299 B2)을 시작으로, GPT, Dall-E 등의 모델을 보호하는 12건의 특허들 및 이와 관련된 8건의 계속출원을 출원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시작한 특허활동이 결실을 맺어, 24년에 13건의 등록 특허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공개가 보류되는 특허제도의 특성상, 2024년에도 OpenAI의 특허활동은 매우 활발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2023년의 특허활동 이전까지는, OpenAI는 ChatGPT, Dall-E, Whisper 등의 서비스가 거둔 성공에 비해, 특허 활동에는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OpenAI의 최초 설립 형태가 비영리 재단이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일반적으로, 아직까지는 Open Innovation을 추구하는 인공지능 업계의 문화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에선지 OpenAI는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자사의 특허활동은 방어적 목적에 따른 것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Our approach to patents | OpenAI>
그러나, 특허제도의 본질 상 방어만을 목적으로 하는 특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핵보유국들은 자신의 핵무기 보유의 명분으로 자기방어를 내세우지만, 본질적으로 핵무기 자체는 오로지 파괴와 공격을 위한 기능만을 수행합니다. 마찬가지로, 기업의 보유 특허가 경쟁기업과의 분쟁시 반격의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분쟁 자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더라도, 하나 하나의 특허 자체는 오로지 배타적인 권리주장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OpenAI의 선배가 되는 Google과 같은 다른 AI 기업들도, 특허활동의 이유와 명분으로 방어적 목적을 내세우고 있으나(Google의 OPN 서약 참조), 자신들이 보유한 특허 하나하나는 장래에 있을 분쟁에서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해, 충분히 날카롭게 다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보시는 바와 같이 Google도 transformer와 관련된 특허를 다음과 같이 지속하여 확보하고 있습니다.
* OPN: 공개 특허 비행사 서약(Open Patent Non-Assertion Pledge)
공개/등록번호 |
공개/등록일 |
출원일 |
상태 |
2024.05.02 |
2024.01.08 |
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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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7 |
2021.09.03 |
공개 |
|
2021.01.21 |
2020.08.07 |
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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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6 |
2020.08.07 |
등록 |
|
2021.09.07 |
2020.07.17 |
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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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3 |
2020.08.07 |
등록 |
|
2020.07.21 |
2019.09.03 |
등록 |
|
US 10452978 B2(원출원) |
2019.10.22 |
2018.06.28 |
등록 |
<Google의 트랜스포머 모델 특허 도면(상)과 트랜스포머 모델 관련 특허 목록(하)>
OpenAI의 이러한 특허활동 개시는, Google이나 Meta와 같은 다른 AI 선도기업과 같이, 장래있을지 모를 분쟁에 대비해 특허들을 비축해 두기 위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2. OpenAI 특허의 전략 특징 : 계속출원 제도의 200% 활용으로 만드는 권리범위
OpenAI 특허를 심층 분석해보는 이번 시리즈의 첫번째 콘텐츠로 전체 특허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이후 찬찬히 각 주요 특허들의 세부적인 내용과 기술을 심층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OpenAI가 출원한 특허의 주요 카테고리로는 텍스트(코드) 관련 특허 5건, 이미지 관련 특허 4건, 그리고 API 호출 특허, 비디오 관련 특허, 오디오 관련 특허 각각 1건이 있으며, 유해 컨텐츠 분류에 대한 텍스트 관련 특허 1건을 제외한 나머지 11건이 모두 등록되었습니다. 계속출원의 경우, 텍스트 관련 특허 4건 그리고 이미지, API 호출, 비디오, 오디오 관련 특허 각각 1건 씩 총 8건의 계속출원이 진행되었으며, 코드 생성 모델인 Codex에 대한 특허 1건과 API 호출 특허 1건이 등록되어 총 13건의 등록 특허를 확보했습니다.
OpenAI는 현재 12건의 원출원에 대해 8건의 계속 출원을 진행하며, 계속 출원 제도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24년에 13건의 등록 특허를 확보했는데요. 1년 6개월간 공개가 보류되는 특허제도의 특성에서 보면 매우 활발한 특허활동입니다. 미국 특허에서 계속 출원 제도란, 원출원에 포함된 발명 내용의 범위 내에서 청구항을 새롭게 설정하여 출원할 수 있는 제도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계속 출원은 원출원의 등록 청구범위보다 더욱 넓은 권리범위를 확보하기 위해 활용됩니다. 이러한 계속 출원 제도는 특허 발명에 대한 권리범위를 강화하면서, 장래 분쟁 시에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기업들이 매우 활발하게 활용하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활용이 많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OpenAI는 보다 넓은 권리범위를 확보하기 위함 뿐만 아니라, 학습 프로세스와 추론 프로세스 각각에 대해 권리를 확보(CPT 특허, API 특허)하거나 발명이 적용될 수 있는 데이터 형식들(예컨대, 자연어 텍스트와 컴퓨터 코드) 각각에 대해 권리를 확보(Codex 특허)하기 위해 계속 출원을 활용하며 인공지능 관련 발명에 최적화된 특허 전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OpenAI의 특허들 중 상당수는 상대적으로 넓은 권리범위로 등록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OpenAI가 이렇게 확보된 강력한 특허들을 어떤 식으로 행사할지는 유심히 지켜보아야겠습니다.
OpenAI의 특허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다음 버전의 ChatGPT에서는 UI 상에서 하나의 프롬프트를 입출력 창으로 활용하여 사용자의 입력에 따라 실시간으로 답변을 생성 및 수정하는 기능(텍스트 수정 특허, 텍스트 삽입 특허), 자유롭게 third party의 외부 API를 호출하여 답변을 생성해내는 기능(API 연동 특허), 이미지의 특정 영역을 입출력으로 하여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는 기능(UI/UX 특허 1, UI/UX 특허 2) 등의 더욱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 예측됩니다.
한편, 특허의 경우, 출원 이후 1년 6개월 뒤에 공개되거나, 우선심사신청으로 인해 1년 6개월보다 일찍 등록된 경우 등록일에 공개되게 됩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공개된 텍스트 처리, 이미지 생성 등의 생성형 AI의 초기 태스크 뿐만 아니라 비디오 생성과 같은 더욱 발전된 태스크와 관련된 특허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것 입니다. 특히, 비디오 처리 모델의 학습 데이터를 생성하기 위한 비디오 라벨링과 관련된 특허(VPT 특허)를 등록받아둔 것으로 미루어보아, OpenAI가 2024년 2월 15일에 공개하여 같은 해 12월 9일에 출시한 비디오 생성 모델인 Sora에 대해서도 분명 관련 특허를 출원해두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저희 파이특허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새롭게 공개/등록되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특허들을 분석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인공지능 트렌드를 파악해나가고 있으며, 향후 새롭게 공개/등록되는 OpenAI의 특허들이나 빅테크 기업들의 주요 특허들 중 주목할만한 특허들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아티클부터는 OpenAI의 주요 특허의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며 OpenAI의 발명의 내용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특허법률사무소
파이특허는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 기술 분야에 특화된 특허사무소로, 업계 내에서 AI 특허 전문가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아랩, 뷰노, 마키나락스 등 국내 1세대 AI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현재는 노타(Nota), 트웰브랩스(TwelveLabs) 등 유망 AI 기업은 물론 홀리데이 로보틱스와 같은 AI 기반 안드로이드 로보틱스 분야까지 그 전문성을 확장하고 있습니다.